베이징 2023년 11월 3일 /PRNewswire=연합뉴스/ -- 중국 금융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중장기 목표를 제시하는 중앙금융공작회의가 지난달 30~31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렸다.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중앙금융공작회의는 중국 최고위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금융 회의로 중국 금융산업의 발전과 중장기 개혁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금융 강국' 건설과 '중국의 독자적인 금융산업 발전 경로' 모색 등과 같은 몇 가지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며 중국 당국이 자국의 미래 금융산업에 대해 새로운 시그널을 보냈다는 분석이다.
상하이자오퉁대학 상하이고급금융학원의 Liu Xiaochun 교수는 "'금융 강국' 건설이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은 국가 경제 전반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이 점차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높은 수준의 금융시장 개방
이번 회의에서는 높은 수준의 금융시장 개방 촉진 노력이 강조되었다.
금융 부문의 체계적인 개방을 꾸준히 확대하고 국경 간 투자와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더 많은 외국 금융기관과 장기 자본을 유치해 중국 경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행증권(Bank of China Securities)의 Guan T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앞으로 금융 규제를 국제 경제무역 규제에 맞게 조정하고 현재의 시장 개방 정책은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uan은 "중국이 자유무역지대와 자유무역항, 몇몇 금융 중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금융시장의 자유화와 법치, 국제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의에서는 국제 금융 중심지로서 상하이의 경쟁력과 영향력, 홍콩의 위상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Guan은 개방 확대 과정에서 대외 경제 리스크에 대비한 조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9월 말 기준 52개 국가와 지역에서 설립된 202개 은행이 중국에 법인을 설치했다.
또한 데이터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1110개 해외 법인이 중국 채권시장에 진출했으며 3조 3000억 위안이 넘는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재정 안정 보장
회의에서는 시장 개방에 따른 재정 안정의 중요성도 강조되었다.
회의에서는 국가 재정ᆞ경제 안정 보장의 필요성이 강조되었고 금융 리스크 예방이 금융 부문에서 불변의 주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 역설되었다.
중국인민은행(PBOC)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 9월까지 실물 경제에 발행된 미상환 위안화 표시 대출이 81조 4300억 위안에서 230조 위안(약 320억 4000만 달러) 이상으로 급증하며 명목 GDP 성장률과 엇비슷한 연평균 10%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회의에서는 금융 부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에서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금융 부문의 낮은 효율성, 금융 부패 등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경제금융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Guan은 "회의에서는 금융 규제의 다음 단계에 대한 일련의 요구사항이 제시되었다"면서 "이는 금융시장의 관리감독 강화와 개선을 위한 가이던스와 규제 준수를 제시해 향후 규제상의 허점을 정비하고 관리감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Guan은 또한 "중앙금융공작회의의 초점은 금융 강국 건설을 앞당기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금융은 국가경제의 혈맥이자 국가 핵심 경쟁력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면서 "따라서 금융 강국 건설은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